“뉴맵”은 세계적인 미국의 작가 다니엘 예긴이 에너지, 기후변화, 그리고 지정학의 상호작용을 통해 세계의 미래를 예측한 책입니다. 예긴은 석유와 천연가스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산업의 변화, 특히 미국의 셰일 혁명이 세계 정세에 미친 영향을 상세히 분석하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세계 질서의 지도를 제시합니다.
저는 이 책을 보면서 많은 걸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중동 정세에 대해 미국이 더 이상 개입하고 싶어하지 않는 이유는 왜인지, 앞으로의 에너지 패권과 미래의 대결구도는 어디에서 발생할 것인지 등등에 대해 나름의 힌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21년도 5월에 나온 책이라 현재를 기준으로 보면 약간 다르게 이해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 쓰여진 책이라, 이 책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서술하는 부분은 아주 인상적입니다(전쟁 이전의 전문가 시각과 예상을 보여주는 부분이라, 현재의 상황과 대비해서 보면 더 재미있습니다).
이 책은 국제 정세와 에너지 산업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추천합니다. 특히 복잡한 중동 정세와 에너지 산업의 변화를 이해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2021년도 5월에 출간된 책이라 실제 사실과 예상이 달라진 지점은 있으나, 역사와 외교를 보는 통찰을 제공하는 이 책의 미덕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추천도: ★★★★★ (5점 만점에 5점)
이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미국의 셰일 혁명을 상세히 다룹니다. 저자는 조지 미첼의 끈질긴 노력으로 시작된 셰일가스 개발이 어떻게 미국의 에너지 지형을 바꾸고 세계 에너지 시장에 혁명을 일으켰는지 설명합니다. 이 과정에서 수압 파쇄법(프래킹)과 수평 굴착 기술의 결합이 가져온 기술적 혁신을 자세히 소개합니다.
둘째, 러시아의 에너지 전략과 지정학적 야망을 분석합니다. 푸틴의 장기 집권과 러시아의 석유, 천연가스 산업이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그리고 러시아가 어떻게 에너지를 외교적 무기로 사용하는지 설명합니다. 특히 우크라이나와의 갈등에서 천연가스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상세히 다룹니다.
셋째,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을 소개합니다. 저자는 중국의 이 거대한 프로젝트가 단순한 경제 계획이 아닌 지정학적 전략임을 강조하며, 이것이 세계 에너지 시장과 국제 질서에 미칠 영향을 예측합니다.
넷째, 중동 지역의 복잡한 정세를 에너지 자원과 연관 지어 설명합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갈등, 이라크 전쟁의 여파, 그리고 이란 핵 협상 등 주요 사건들을 에너지 자원의 관점에서 분석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내용들을 통해 에너지가 어떻게 국제 정세를 좌우하는지, 그리고 앞으로 세계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셰일 혁명은 세계 석유 시장을 완전히 뒤바꿔놓았고 에너지 안보의 개념 자체를 변화시켰다. 수십 년 동안 석유 시장을 지배해왔던 'OPEC과 비(非)OPEC 국가들의 대결'이라는 구도가 사라지고 새로운 개념과 구도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미국과 러시아,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라는 '빅 3'의 시대가 그것이다.
셰일 혁명 덕분에 미국은 아시아 지역에서 새롭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많은 아시아 국가들에게 도움이 됨과 동시에 전략적으로도 중요한 존재가 된 것이다. 미국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LNG 수입에 대한 선택지와 그 밖의 수입 시장이 다양해졌고 중동 지역과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에 대한 의존도가 약화되었다
우크라이나는 독립 당시 소비에트 연방 시절에 보유했던 1,900여 개의 핵탄두를 그대로 물려받았기 때문에 그 태생부터가 핵무기를 보유한 세계 3위의 핵무기 군사대국이었다. 하지만 1994년 이른바 부다페스트 양해각서(Budapest Memorandum)가 만들어지면서 우크라이나는 갖고 있던 핵무기 모두를 러시아에게 넘겼고 그 대신 러시아와 영국, 그리고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현재 국경’을 ‘존중 및 인정’하기로 약속한다
전 세계 유조선의 절반가량은 남중국해를 통과하고, 그 목적지들에는 중국뿐 아니라 일본과 한국도 포함되어 있다. 일본과 한국 입장에서 보자면 남중국해 수입 항로에서 발생하는 위험은 중국의 개입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만 중국 입장에서 우려되는 유일한 “어떤 세력”은 미국, 그중에서도 특히 미 해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