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켓컬리가 판매자들에 대한 정산 주기를 늘렸다는 기사가 떴습니다. 사회적으로 떠들썩한 ’티메프 사태‘가 연상되면서 마켓컬리도 설마 휘청거리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인테리어 관련 이커머스 업체인 ’알렛츠‘라는 회사가 판매자들에게 정산대금을 지급하는 날에 맞춰 폐업을 선언해버렸다는 기사도 떠올랐습니다. 과연, 무엇이 문제인걸까요. 이커머스 관련 업체들은 왜 이렇게 나날이 불안해지는 걸까요? 오늘은 이커머스 업계와 미정산 사태에 대해 조금 더 파고들어보겠습니다.
이커머스 미정산 사태란, 온라인 플랫폼이 판매자에게 지급해야 할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거나 유용하는 상황을 말합니다.이는 플랫폼의 자금 유동성 문제, 불투명한 자금 운용, 규제 부재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플랫폼이 판매자에게 지급할 대금을 유용했다는 것" 이것이 바로 미정산 사태의 핵심입니다. 플랫폼은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판매자는 물론 소비자에게도 큰 피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티몬과 위메프의 미정산 사태는 이커머스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두 기업은 무리한 사업 확장과 불투명한 자금 운용으로 인해 판매자들에게 수천억 원에 달하는 대금을 지급하지 못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판매자들이 도산 위기에 처했고,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커졌습니다.
티몬, 위메프 사태의 여파는 다른 이커머스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인테리어 오픈마켓 '알렛츠'는 2024년 8월 16일,중간 정산일에 갑작스럽게 폐업을 고지하며 판매자들에게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알렛츠는 최대 60일의 정산 주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업체들이 7월 정산금을 받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알렛츠 폐업은 티몬, 위메프 사태와 마찬가지로 이커머스 업계의 유동성 위기와 취약한 재무구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특히 판매 대금 정산 지연 문제는 알렛츠뿐만 아니라 티몬, 위메프 사태에서도 드러났듯이, e커머스 업계 전반에 걸쳐 만연해 있는 문제입니다. 알렛츠 사태는 중소 e커머스 업체들의 줄폐업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컬리는 2023년 1월부터 납품일에 따라 정산 기한을 최대 20일까지 늦추는 방안을 시행했습니다. 이는 자금 융통을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제기되며, 또 다른 미정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컬리의 정산 지연과 티몬, 위메프 사태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티몬과 위메프는 오픈마켓 플랫폼으로서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역할만 수행하며, 판매 대금을 직접 관리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구조에서 발생한 미정산 사태는 플랫폼의 자금 유용 가능성을 시사하며, 판매자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입힙니다.
반면, 컬리는 직매입 방식을 통해 상품을 직접 구매하고 판매합니다. 따라서 판매 대금은 컬리가 직접 관리하며, 판매자는 컬리로부터 대금을 받습니다. 즉, 컬리의 정산 지연은 판매 대금 유용이 아닌, 자금 운용 방식의 변화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정산 지연은 판매자의 자금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티몬, 위메프 사태와 동일시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이커머스 업체별 정산 주기
업체 | 정산 주기 | 비고 |
위메프 | 원칙적으로 2개월, 실제로는 더 지연 | 시스템 문제 등으로 정산 지연 |
티몬 | 원칙적으로 40일, 실제로는 더 지연 | 특정 기간 거래액 정산에 두 달 뒤 판매액 활용 |
마켓컬리 | 기존 익월 정산에서 최대 20일 지연으로 변경 | 1~10일 납품 건은 익월 말일, 11~20일 납품 건은 두 달 뒤 10일, 21일~말일 납품 건은 두 달 뒤 20일 정산 |
쿠팡 | 최대 60일 이내 | 대부분 한 달 이상 소요 |
알렛츠 | 최대 60일 | 폐업으로 인해 7월 정산금 미지급 |
앞서 살펴본 것처럼, 티메프에서 시작된 이커머스 업계의 아슬아슬한 현 상태는 사실이나, 쿠팡이나 컬리까지 그 여파가 미쳤다..라고 까지 확대해석하는 것은 아직은 시기 상조라는 의견입니다. 그렇지만, 판매자들의 대금을 정산하지 못하고 손을 놔버린 플랫폼 업체, 미정산에 따른 손해를 직격으로 받아내게 된 판매업자들의 위기는 엄연한 현실입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조차 막막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정부에서도 이런 저런 대책들을 검토하고 있기는 하지만, 피해를 온전히 구제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해보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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